네모습
이낙순
포항 바닷가 별빛조차 없는 깜깜한 밤하늘에
보고 싶은 네 모습 손전등으로 그리니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리움만 쌓여있구나
사무치는 그리움 높이만큼 병만 깊어지네
하늘도 잘 보이지 않은 깊은 산 골짜기에
수많은 나무들 사이로 네 모습 찾아보니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나만 홀로 있구나
사무치는 그리움이 텅빈 가슴을 채우네
갈매기 없는 망망대해 홀로 가는 배 위에
저만치 수평선 위로 네모습 떠 올려 본다
모습은 떠오르지 않고 한 무리 흰구름만 있구나
사무치는 그리움이 저넘어 수평선 위에 가득차네
번역 1
Your Image
At Pohang seaside, in the dark sky without any starlight
I am drawing your image with a flashlight,
But, your image disappears without a trace!
My sickness gets as deep as poignant longing.
In the secluded valley where the sky is unclearly seen
I am looking for your image among the numberless trees.
Your image is not seen, but I am left there alone.
Poignant longing fills an empty hole in my heart.
On a lonely ship in the boundless ocean without seagulls
I recall your image far away over the horizon.
Your image is not recollected, but only a flock of white clouds float.
Poignant longing is brimmed far beyond the horizon.
By 은영주
image of you
At a dark night with no starlight, on the beach of Pohang,
I portray the nostalgic image of you with a flashlight
But, there's no trace but the heaped longing.
The more I miss you, the more serious my illness of mind becomes.
At the deep valley, where the sky cannot be shown,
I search for your trace among the numerous trees.
I cannot get anything but, just one of myself.
My longing for you fills up my empty heart.
Aboard the lonely ferry without any company on a boundless ocean,
I come up with your image on the horizon.
Yet, there's nothing but a group of white clouds.
My longing for you fills up all over the horizon.
By 이준경
봄바람
벚나무 가로수 길 아지랑이 아른 거리고
꽃향기 머금은 봄바람 휘감아 도는데
하얀 꽃잎은 봄에 취해 너울너울 춤추고
파랗게 물오른 나뭇잎은 봄 향기에 살랑거린다
꽃 내음 머금은 봄바람이 내손을 어루만지니
내 가슴에 봄 향기 가득하네
창너머
맑고 투명한 햇살이
창가에서 머뭇거리고
창너머 아른거리는
봄기운이 나를 부르네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니
따사로운 정이
온몸을 휘감아 도네
진달래꽃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네요
온 산위에 서로의 모습에 와작지껄
소란스럽습니다.
내가 이쁘니 너도 이쁘니 하면서
바위틈에도
큰 나무가지 사이에도
예쁜 모습 자랑합니다.
바닷가 저 멀리 파도소리에
살랑살랑 거리며
예쁜 향기 보여줍니다
저쪽 한켠 포항신항만에선
건설자재 실은 큰 자동차 경주
이곳 산에는
꽃들의 잔치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산 그리고 들
내 마음에 꽃은 언제 피려나.........
4월의 계곡
청색 물감으로 슬쩍 스쳐 그린 듯
옅은 흰 구름이 한가로이 머문 4월 하늘입니다.
다정한 햇살은 얼굴을 간지러 주고
바람은 살짝살짝 스치며 지나갑니다
여름에는 큰소리로,
가을에는 색동옷보며 수다 떨고,
잠든 겨울에는 얼음아래 숨죽여 흐르던
4월의 계곡 시내물은
조잘대며 흘러갑니다
봄바람에 수줍은 듯
예쁜 연분홍 꽃잎은 산들산들 흔들어 댑니다.
서로 예쁘다며 야단들입니다
진달래가 꽃잎으로 계곡 좁은 오솔길을 수놓습니다
초록우산
늦은 봄비가 소곤거리며 내려앉는다.
둥글게 원도 그리고, 물 위에 예쁘게 디자인도 한다.
징검다리에도, 숲과 나무잎에도, 꽃잎에도
늦은 봄비는 조잘거리며 내려앉는다.
늦은 봄비가 초록우산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홀로 징검다리를 건너는 초록우산 여인에게도
다정하게 소곤거리며 늦은 봄비는 내린다.
초록우산 속 여인의 발걸음은 경쾌하구나.
늦은 봄비는 꽃잎 위로 살포시 닿는다.
양귀비 수레국화, 보리가 정겹게 춤을 추며 반긴다.
늦은 봄비는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살며시 꽃잎에 닿는다.
황혼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친 태양은
황혼의 저녁 노을을 수놓으며
저 산 넘어 가고
새들도 부지런히 움직이다가
붉은 색 노을 속을 지나가며
둥지로 향하고
열심히 살아온 삶의 흔적에서
황혼의 노을은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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